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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로컬 점포의 만남…대장정 마무리 [BUSINESS]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코워킹 아이디어 콘테스트 2023’ 성료

  • 문지민 기자
  • 입력 : 2023.11.03 15:43:41
  • 최종수정 : 2023.11.03 15:44:01
서울시 산하 서울패션허브 창업뜰이 주최한 ‘코워킹 아이디어 콘테스트 2023’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로컬 서울, 패션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 행사는 창업뜰이 발굴한 패션 브랜드가 서울의 라이프스타일 분야 소상공인과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K콘텐츠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총 10개 패션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해 서울 내 카페·바·갤러리 등과 협업한 패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과 무신사 등 대형 유통 플랫폼이 함께해 규모를 키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잠실점 지하 1층에 부스를 마련해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무신사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10월 13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기획전을 열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 위치한 창업뜰에서 시상식 겸 네트워킹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며 3개월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창업뜰 운영사인 한선희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대표를 비롯해 강민규 롯데백화점 MD본부 캐주얼2팀장, 탁세훈 롯데백화점 잠실점 여성패션팀장, 이승진 무신사 커뮤니케이션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0개 패션 브랜드 대표들도 자리를 채운 가운데, 1위의 영예는 아티스트웨어에 돌아갔다. 온·오프라인 행사 합산 매출액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다.

10월 31일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 위치한 창업뜰에서 ‘코워킹 아이디어 콘테스트 2023’ 시상식 겸 네트워킹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제공)

10월 31일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 위치한 창업뜰에서 ‘코워킹 아이디어 콘테스트 2023’ 시상식 겸 네트워킹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제공)





아티스트웨어·훌리건 커피 ‘1위’

로컬 IP 활용한 아이디어 빛났다

이번 행사에는 아티스트웨어·플림스·포셔드·컨템포러리어카운츠·키셰리헤·딜레탕티즘·바스락·메종스테디스테이트·토새·비먼스튜디오 등 총 10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의 로컬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분야 소상공인과 협업해 다양한 패션 제품을 선보였다.

1위 아티스트웨어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감성 카페 훌리건 커피와 협업했다. 10팀 중 분위기가 가장 잘 맞는 업체끼리 뭉쳤다는 평가를 받은 팀이다. 아티스트웨어는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제품을 만드는 패션 제조 업체다. 홍대에 있는 훌리건 커피는 자유로운 스트리트 감성으로 최근 MZ세대에서 핫한 카페다. 이들이 협업해 내놓은 제품은 맨투맨, 후드, 바람막이, 와이드 밴딩 팬츠 등 스트리트 패션으로 두 업체가 가진 자유롭고 거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2위는 플림스에 돌아갔다. ‘환경에 기여하는 스타일’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진 플림스는 불필요한 공정을 줄이기 위해 심플하면서도 단아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삼청동 골목에 있는 한옥 와인바 ‘와옥’과 협업한 플림스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발로 한옥의 예쁘고 작은 정원을 표현했다. 그린·카키·베이지 색상을 사용해 와옥의 분위기를 담았다.

3위는 포셔드가 차지했다. 평소 캐주얼 클래식 스타일을 추구하는 포셔드는 화려하고 개성 강한 색상 조합이 특징인 베이커리 전문점 ‘비비드크로넛’과 팀을 이뤘다. 비비드크로넛은 화려한 색상으로 꾸민 인테리어와 알록달록한 디저트가 특징이다. 포셔드는 이번 협업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색상을 사용해 스웨트 셔츠와 치마, 가방 등을 선보였다. 디저트에 주로 활용되는 핑크·오렌지·그린 색상의 조화로 통통 튀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바이어 선정 우수 브랜드상은 컨템포러리어카운츠가 받았다. 현대적이고 시크한 디자인으로 이미 무신사에서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다. 컨템포러리어카운츠는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는 토인즈와 협업해 후드티와 모자, 가방 등을 제작했다. 특히 토인즈의 ‘데려가호’라는 호랑이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해 기존의 시크한 이미지와 다른 결의 귀여운 느낌을 뿜어냈다.

베스트 바이럴 브랜드상은 키셰리헤가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인플루언서가 직접 평가한 결과다. 평소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만드는 키셰리헤는 ‘유니섹스 캐주얼’에 도전했다. 이국적 음료 카페인 서울앵무새와 협업하며 화려한 색감의 트렌디한 캐주얼 복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니크함을 강조하는 서울앵무새와 키셰리헤의 만남은 하이틴 영화 주인공이 입을 것 같은 젊은 느낌의 야구 잠바, 청치마, 와이드 팬츠 등의 결과물로 이어졌다.

나머지 5팀에는 특별상이 주어졌다. 쌍문동커피와 협업한 딜레탕티즘, 퓨전 한식 레스토랑 탐관오리와 함께한 바스락, 지역 사회 음주 문화 플랫폼 바캉스프로젝트와 팀을 이룬 메종스테디스테이트, 여행사 허니비투어와 협업한 토새, 꽃집 OOS와 함께한 비먼스튜디오 등이다.

행사를 주최한 한선희 대표는 “행사 부스에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서울의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 김민진 아티스트웨어 대표

“4050도 많은 관심…오프라인 파급력 느꼈다”


아티스트웨어 제공

아티스트웨어 제공



‘코워킹 아이디어 콘테스트 2023’ 영광의 1위 업체는 아티스트웨어다. 이번 행사에서 2030대는 물론 4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심을 받았다는 김민진 아티스트웨어 대표를 만나 수상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수상 소감을 부탁한다.

A. 처음에는 10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구도인 줄 알았는데, 막상 행사장에 가보니 서로 협조하며 훈훈한 분위기였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Q. 파트너로 훌리건 커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아티스트웨어와 분위기가 맞았다. 결이 비슷한 업체를 찾기 힘든데, 훌리건 커피는 스트리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훌리건 커피에 직접 연락해 같이 작업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어필했다.

Q. 가장 인기 있던 제품은 무엇인가.

A. 와이드 밴딩 팬츠와 바람막이다. 특히 와이드 밴딩 팬츠는 면으로 된 소재라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고 가격대도 비싸지 않은 편이라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 방수 소재를 사용한 바람막이도 많이 팔렸다. 20대도 많았지만 40~50대 구매자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

Q.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아무래도 소규모 기업이다 보니 인력이 부족하다. 짧은 기간에 아이디어를 의논하고 결과물까지 만들어야 했다.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도 적은 인력으로 진행하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그동안 팝업 행사보다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행사의 파급력을 느꼈다. 매출 성과도 우수했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3호 (2023.11.08~2023.11.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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